화가의 집을 찾아서
한젬마 지음, 샘터
"그림 읽어주는 여자"의 저자가 오래간 만에 내 놓은 신작이다. 음악 분야는 매일 듣고 또 방송으로 알리기 때문에 접근성에 큰
문제가 없으나 미술의 경우에는 대중적으로 접근하기가 참 어려웠다. 그런 시대에 저자는 방송을 통해서 그림을 일반인들에게 쉽게
설명을 했고 그게 주효하여 미술의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이 책은 저자가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화가들의 흔적을 찾아서 사진을 찍고 관련 이야기를 기록했다. 그리고 전국에 있는 크고작은
미술관들도 짧게나마 소개를 하고 있다. 가까이 있기에 그리고 또 우리것이기에 주변의 소중한 문화재와 기록물을 가볍게 생각해 오지
않았는가. 게다가 서구문물로 인해서 우리 것을 좀 낮게 생각하지 않았던가. 아직도 그런 풍조가 남아 있다는 증거가 바로 이 책에
있다. 저자가 그렇게 발품 팔아 가면서 이곳저곳에 있는 예술가들의 자취와 문화재를 찾았지만 정작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자치단체들이 지역 문화재와 유명 예술인들을 발굴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서 많이
복원되었다.
비록 작가의 개인적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기는 하지만, 저자가 예술계에 속해 있으니 그 정도는 당연할 것이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신기할 수도 있지만 지나치다고 볼 듯 하다. 그러나 저자의 위치와 그간 활동을 보면 이제 저자의 위치도 어느 정도 올라갔으니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하긴 모든 독자들 입맛에 다 맞는 책이라면, 그게 베스트셀러이고 대박이지 않겠나.
이 책의 후속은 "그 산을 넘고 싶다"이다. 후속작은 전라도와 제주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