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삐라로 묻어라 - 한국전쟁기 미국의 심리전
이임하 지음, 철수와영희
한국전쟁 동안 남과 북이 삐라를 통해 심리전을 펼쳤다는데, 저자는 이를 연구했다. 자료를 쉽게 구하기도 힘들었을텐데, 저자는 발로 뛰고 이리저리 돌아 다녀서 매우 방대한 분량으로 썼다. 읽다보면 저자의 노력에 눈물이 날 정도이다. 한국전쟁은 참으로 이상한 전쟁이다. 시기에 비해서 쏟아부은 폭탄과 자원이 어마어마하다. 미국이 피해를 많이 입었지만 어찌보면 미국이 전쟁을 기다린게 아닐까 할 정도이다.
한국전쟁은 UN군, 중공군, 북한군, 남한군 등이 참전하였다. (소소하게 참전한 구 일본군이나 소련군은 제외하고.) 3년이 넘게 전투를 치루면서 심리전에도 치중을 했는데, 중국과 북한 아니 한국에 대해서 문화적으로 생소했던 연합군이 효율적인 심리전을 펼치는 과정을 심도깊게 다루었다. 뿐만 아니라 중공군과 북한군 입장에서 한국의 민간인과 군인을 대상으로 심리전을 펼친 내용도 나온다.
어린 시절에, 삐라를 가져 가면 포상을 받는다 했다. 생전 한번도 삐라를 보지 못했지만, 어쨌거나 보는 사람이 마음 흔들릴 정도라니, 심리전이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않겠나 싶다. 참고로 태평양 전쟁 동안에 일본군은 동경의 소리 방송을 했고 미군은 미국의 소리 방송을 하여 심리전을 펼쳤단다. (삐라도 마찬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