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를 말하다
임진모 지음, 빅하우스
오래도록 음악 평론가 생활을 해 온 임진모씨가 1970년대에서 1990년대 음악을 정리하였다. 저자의 목적은 지금의 한류가 존재할 수 있었던 그 밑바탕에는 1960년대에 태동하여 1970년대와 1980년대를 거쳐 1990년대로 이어진 우리 한국 음악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전쟁이 끝난 이후, 먹고 살기 바쁜 틈에 음악할 여유가 어디 있던가. 전쟁이 끝나고 10년 쯤 지날때에야 비로소 주한미군 클럽을 중심으로 현대 한국 대중음악이 태동하기 시작하였는데, 서슬퍼런 군사독재 시절을 지나고 1990년대 비로소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이들의 노력은 포크, 락, 발라드, 펑크 등으로 퍼졌고 21세기 들어서는 한국 음악을 해외로 퍼트리는 한류의 기반이 되었다.
저자 임진모는 웹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한국 가수들에 대해서 차근히 정리 작업을 해 왔다. 순수예술이 아니라 대중예술을 하는 가수들이지만 이 책의 가수들은 작사작곡편곡까지도 했던 인물들이다. 그렇기에, 이들이 시간이 지나면 서양의 모짜르트나 베토벤과 같은 대우를 받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렇게 만들고 안 만들고는 순전히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는 우리의 태도에 달렸다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