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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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6 17:18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
B. H. 리델 하트 지음, 박성식 옮김, 사이
20세기 초중반, 언론인이면서 획기적인 군사 전략을 제시한 리델 하트가 쓴 책으로 제 2차 포에니 전쟁의 명장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를 재조명한 책이다. 이 책은 20세기 초반에 출판된 것으로 그때 당시 나폴레옹, 카이사르, 알렉산더 대왕 등에 대해서는 평이 높았지만 스키피오에 대해서는 그리 높지 않았고 저자는 탁월한 전략 전술가이면서 로마를 위해 엄청난 일을 한 스키피오에 대해서 새롭게 평가를 내렸다.
한니발은 당대의 명문 가문에서 태어났다. 제 1차 포에니 전쟁에서 패한 카르타고는 로마에 복수할 기회를 노렸는데, 이 중심에는 한니발 가문이 있었다. 무역으로 방대한 부를 끌어모은 카르타고가 그 부를 바탕으로 하여 용병을 고용하고 전쟁을 준비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더불어 한니발 가문이 주도가 되었으니 어쩌면 카르타고는 비장감보다 약간의 자만심이 있지 않았을까. 알프스를 넘어 이탈리아 반도로 진격한 한니발은 로마를 공포로 몰아 넣었다. 이 책은 칸나에 전투 이후 로마가 공포에 빠져있는 그때부터 시작한다.
스키피오의 아버지와 숙부도 로마를 위해서 목숨을 바쳤는데, 20대 초반인 스키피오는 10대 때의 활약과 본인의 탁월한 언변을 바탕으로 획기적인 전략을 제안했다. 한니발의 배후인 에스파냐를 평정하여 보급을 끊자는 제안은 원로원에서 큰 논란이 되었다. 그러나 이를 관철한 것도 또 에스파냐에서 성공한 것도 스키피오의 능력이다. 그 후 스키피오는 허를 찌르는 작전으로 카르타고 본토 공격을 제안했고 그것이 주효하여 결국 로마가 승리하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가 글을 잘 써서 그런지 아니면 스키피오를 우리가 잘 몰라서 그랬는지 읽을수록 스키피오는 탁월한 전략 전술을 가진 장군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한번도 같은 전략을 쓴 적이 없다는 저자의 말은 현대의 기동전 개념을 만들어 냈고 군사전략 분석에서 탁월한 공헌을 했기 때문에 더욱 믿음이 갔다. 다만 이 책은 저자의 의도대로 번역하려 노력하였기에 다소 직역에 가깝다는 단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