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 걷어차기 Kicking away the Ladder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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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9 10:07
사다리 걷어차기 Kicking away the Ladder
장하준 지음, 형성백 옮김, 부키
국방부 지정 "금서"인 이 책을 지금에사 보았다. 사다리 걷어차기는 무엇인가. 먼저 올라간 사람이 아래에서 올라오지 못하게
사다리를 걷어찬다는 뜻만이 아니다. 이 책에서는 먼저 "선진"이 된 나라가 "후발 주자"들이 오지 못하게 방해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 책 서두에서는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경제발전에 관한 상식"을 먼저 깨우쳐 주었다. 영국은 태초부터 "자유무역
주의였다"는 오해를 깨었고 "미국은 자유 민주주의 국가 답게 무역도 그랬다"라는 세뇌를 깼고 독일이 보호무역의 시작이었다는
누명도 깨 버렸다. 저자인 장하준 교수는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한국의 대학교에 몇번이고 문을 두드렸다가 냉대를 받았다고
한다. 지금 와서 보면 안 들어오신게 더 잘된 것 같다.
아마 이 책이 금서로 지정된 이유는 다른 것보다 "선진국의 정책을 무조건 따라하지" 말고 상황에 맞게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 때문이 아닐까 싶다. IMF시절에 선진국의 사례를 무작정 따라 했다가 실패한 나라들이 많았고 우리 역시도 한편으로는
성공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실패 사례가 많으니, "따라쟁이"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결국 이 책이 주는 교훈대로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선진국 욕하기"는 색깔 논쟁에 들어갈 수 있으니, 이 책이 당연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