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을 설계한 사람들 Engineers of Victory/Paul Kennedy
폴 케네디 지음, 김규태, 박리라 옮김, 21세기북스
일단, 한글 제목이 왜 "제국을 설계한 사람들"인가. 제목에 "제국"과 "설계"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이다. "제국"이
어디에 나오며 "사람들이" 왜 "설계"를 한단 말인가. 무슨 책인지 몰라서 집었다가 내용을 보면 저자 아니 한국 출판사가 왜
이랬는지 한번은 생각해 볼 것 같다.
이 책은 2차 대전 중에 군사 무기와 과학 발전에 공헌한 "공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Engineer가 "기술자"도 되지만
엄밀히 말해서 "순수 과학자"라기보다는 "공학자"라고 봐야 할 것이다. U보트를 잡기 위해 영국과 미국의 공학자들이 대잠 기술을
발달시켰고 붉은 군대가 독일군을 상대하기 위해서 초기형 T-34를 개조했고 사상 최대의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전투병 뿐만 아니라 지원 병과가 모두 최선을 다했다.
이 책에서 "제국"은 없다. 되려 "제3제국"인 독일을 무너뜨리고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서 노력한 사람들만 나온다. 제대로
번역을 하였다면 괜찮은 책이었을 것 같다. 번역본은 아무래도 권하기가 애매하다. 군대 용어는 미필자가 번역하기 참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