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
저자 : 헤르만헤세
출판 : 믿음사
발매 : 2002.01.20
싯다르타는 부처(고타마 싯다르타)와 동명이인인 주인공 싯다르타의 종교적 성장소설이다. 주된 줄거리는 바라문 가정에서 태어난 주인공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고자 집을 떠나 사문으로, 장사꾼으로, 뱃사공으로 살아가면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는 여정을 그린 이야기다. 불교적 사상을 바탕으로 둔 이 소설은 ‘데미안’으로 친숙한 독일작가 ‘헤르만 헤세’의 작품으로, 서양인 작가가 쓴 동양철학소설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헤르만 헤세는 ‘싯타르타’를 집필하던 중 스스로의 체험 없이 계속 집필한다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져, 1년 반의 자기 체험을 거친 후에 다시 집필을 했다고한다. 그래서인지 ‘싯타르타’를 읽다보면 동양철학에 대한 깊이와 통찰력을 생생한 스토리와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서 2가지 정도를 말하는거 같다. 첫째는 지혜란 누구의 가르침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게 아니라 자신의 삶의 통찰을 통해 스스로 깨우칠 때 얻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세상은 윤회와 열반, 미혹과 진리, 번뇌와 해탈이 대립된 개념이 아닌 공존해야하는 단일성의 세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개인의 삶도 탈속적인 경험뿐만 아니라 관능적 쾌락, 재물에 대한 욕심, 허영심, 수치스러운 절망 등 세속적인 경험 또한 필수불가별한 요소이며, 이를 통해 완전한 세상의 일원이 된다고한다.
싯타르타는 강을 통해 지혜를 배운다. 싯타르타의 삶이 강을 중심으로 탈속과 세속으로 나눠지는 설정이 흥미롭다. ‘강물은 흐르고 또 흐르며, 끊임없이 흐르지만, 언제나 거기에 존재하며, 언제 어느 때고 항상 동일한 것이면서도 매순간마다 새롭다’라는 소설 속 글귀처럼 우리의 인생도 흐르는 강물처럼 흐르는 시간속에 윤회를 반복하며 매일 새롭게 깨달음을 얻게 되는 과정인거 같다.
오랜 시간을 버텨온 고전소설답게 묵직한 여운을 주는 소설이었다. 불교를 기반으로 한 소설이기는 하나 모든 존재를 사랑과 경탄의 마음으로 바라봐야한다는 주재는 불교를 초월한 진리는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