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3년 작이라고 합니다.
굴뚝청소부를 하던 어린 소년 톰이 도둑으로 몰려 도망치다가 물에 빠진 후 물의 아이가 되는 이야기인데, 이 책에 대한 소개나 서평들은 다윈의 진화론적 사고에 입각해 과학적 상상력을 발휘한 최초의 sf라는 식으로 이야기합니다만 톰 뿐 아니라 넘어져 머리를 다치는 엘리에 대한 이야기를 보더라도 결국은 어려서 죽은 아이들의 사후세계를 미화하는 내용이라고 해석되는 게 옳아 보입니다.
그 권선징악의 일환으로 톰을 학대했던 그라임즈씨 역시 죽어서 영원한 고통을 받게 되지요. 물론 책 안에서는 아무도 죽은 사람이 없는 것처럼 묘사되지만.
160년 전의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잘 쓴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읽는 어린이들은 죽음이 무언지 잘 모르니 그저 자기도 신비한 물의 아이가 돼서 놀고 싶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만... 섬칫한 이야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