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른 집에 산다
소행주, 박종숙 지음, 현암사
성산동 성미산이 있다. 그 동네는 동네 주민간에 유대감이 크다. 대도시에 살면서 "동네" 주민들끼리 뭉치기란 쉽지 않은데, 이 지역 사람들은 나름대로 독특한 유대 관계를 만들었다. 지역 단위 공동체가 발전하여 아예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 주거 문화 개선에도 나섰다.
그리하여 이들은 10여 세대가 같이 살 수 있는 집을 찾았고 아파트나 빌라처럼 획일화된 주택이 아니라 공용 공간이 있는 집을 짓고자 했다. (이 책에 있는 내용은 이미 방송 프로그램에 한번 소개된 적이 있다.) 이 책은 이들이 공동 주택을 왜 생각하게 되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었는지 보여주고자 했다. 특히 이 책에서는 "현실에서 부닥치는 일들"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알려주었다. 집값 때문에 허덕이는 서울 시민들에게 한편으로는 대안이 될 수도 있을 법한 내용이라 의미가 있는 책이다.
도시화 하면서 부락 공동체가 자꾸 무너지는데, 그 속에서 다시금 공동체 의미를 찾고자 하는 시도인지라 소소하지만 크게 될 수도 있을 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