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으며 글을 잘 쓴다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느라 그나마 응어리졌던 마음이 풀어졌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분야에 대해 해박하며 그 해박함 속에 예리함을 간직했으며 또한 그 해박함과 예리함을 읽기 좋게 풀어내는 재주를 가졌을까?
시기를 넘어 부러움에 존경하는 마음이 일었다. SNS 페이스북 친구이기도 한 그 분 덕택에 그 분의 글을 책이 아닌 칼럼으로 일찌감치 보아왔고, 매일 올리시는 명화를 보며 짧게 나마 힐링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그런데 이리 책으로 묶여 나온 것을 매일 몇 시간씩 보게 되니 ‘공부’라는 것, ‘앎’이라는 것에 대해 더욱 진중하게 느끼며 염원(念願)하게 되었다.
이전에 ‘공부란 무엇인가’를 읽을 때보다 훨씬 더 공부하는 것, 일어나고 있는 사회의 현상들에 대하여 관심을 갖는 일에 반성과 열의가 일어나게 한다.
‘공부란 무엇인가’를 읽을 때보다 아마도 생각의 그릇과 지적 호기심이 더 커진 것이 아닌가 싶다.
‘글을 쓰고 싶다’면서도 ‘어떤 글이 쓰고 싶냐’는 질문에 딱히 답을 찾지 못했었는데, 생각해보니 김영민 교수의 글과 같은 것을 동경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고 박완서 선생님의 글, 언감생심인 줄은 알지만 그녀의 글도 동경한다, 미치도록…)
밝고 명랑한 웃음을 짓다가 쓴웃음을 짓게 만들기도 하고,
주먹으로 울음을 막아야 하는 순간을 갖게 만드는 글.
진중함 속에 간직한 깊이를 헤아리기가 어려워 글을 읽다가 창을 열고 먼 산을 바라보게 하는 글.
매력을 마구 뿜어내는 그의 글을 보면서 항거 불능의 상태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그리 그의 글을 남녀노소가 좋아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의 글이 다시 가슴을 울리는 시기가 되어버린 이 시대가 안타깝다.
그러나 참으로 다행스럽다. 김 교수의 이런 글이나마 남아 개탄스러운 시대에 위로가 되어주니 참으로 반겨 아니 읽을소냐!
명작이라는 것이 별 것이던가?!
다시 찾아 꺼내어 본 지난 날의 글이 시대를 앞서 가며 생각할 거리를 무시로 던져주며 끊임없이 위로를 건넨다면 그보다 더한 명작이 또 어디있겠는가.
나는 이제 꿈꾸어본다. 이 기막힌 명작을 우리에게 남긴 작가를 만나 언제고 맛난 디저트를 함께 먹으며 준비해 간 네임펜으로 큼직하게 작가의 사인을 받게 될 날을…
말씀만으로도 위로가 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편안한 저녁 되세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