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산책자 이케자와 나쓰키 지음, 노재명 옮김, 산책자 저자는 본인을 "파레오 마니아"라고 칭했다. 대영제국 박물관에 있는 유물들을 보면서 그 유물의 본거지로 날아가 그 지역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펼쳤다. 작가인 저자가 상상력과 사실과 조사를 통해 책을 엮었는데, 그 재미가 어느 책보다 낫다. 이 책은 여행기라면 여행기일 것이고 감상문이라면 감상문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저술이 가능하다는 것도 참 대단하다. 저자는 작가이다. 그러면서 실제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자유인이다.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오키나와, 유럽 등을 여행하고 또 거기에서 살았다. 저자는 한 문명에 쏙 빠져서 살아온 것이 아니라 다양한 모습을 보고자 했다. 그러니 가히 "문명의 산책자"라는 표현을 쓸만하다. 한편으로는 일본 내에서 아이누가 가진 위상이 미약하기 때문에 "원주민"이라 쓰지 않고 "선주민"이라는 단어를 선택했거나 타 문명과 비교하면서 아이누 이야기를 꺼낸다거나 하는 등등 저자가 어쩔 수 없는 일본인임을 보여주는게 아닐까 싶다. 게다가 저자는 "갑갑한 일본"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고 있다. 최근 TV에도 나왔지만 사회 안전망 없이 국가는 부유하지만 국민들은 거지가 된 일본을 보여주는게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