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낳은 뽕나무
강판권 지음, 글항아리
저자는 농사를 통해 특히 뽕나무를 통해 역사를 보았다. 농군의 아들로 태어나 역사를 공부했는데, 농업과 관련된 부분의 역사를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그런데 저자는 "뽕"나무가 중국 역사와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설정했다. 중국의 비단은 누에꼬치가 만든 실로 짜는데 누에는 뽕나무 잎을 먹고 자라기 때문이다. 뽕나무는 중국에서 고대부터 자라던 나무였으며 로마시대 비단이 전래된 점으로 미루어 중국을 지탱해주는 뿌리였다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한편으로, 뽕나무는 욕망의 상징이다. 우리에게 "뽕"이라는 영화가 있지만, 뽕나무는 제의가 끝난 후 야합을 하는 장소였단다. 공자께서도 아버지가 "야합"으로 태어났다 하지 않던가. 그러한 뽕나무에 중국 역사를 빗대서 설명하는 책이니 일면 흥미가 들 수도 있다. 농업과 역사를 연관짓는 참신함이 있어서 책을 집어 들었다.
안타깝게도 초반의 분위기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한 느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