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책과 지식의 역사 강명관 지음, 천년의상상 연구는 의문을 풀고 그 답을 생각해 보는 과정이다. 이 책은 저자가 그 과정 을 얼마나 잘 찾아다녔는지 잘 느낄 수 있다. 구텐베르크보다 앞섰다는 인쇄 기술을 가진 고려와 조선은 어찌하여 "가졌다"는 사실만 있고 그것이 어떻게 발전했고 역사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모르고 있었던가. 저자는 바로 그 런 관점에서 이 책을 썼다. 이 책에는 인쇄물, 인쇄기술, 전승, 책 배포, 서양과 동양의 차이 등을 꼼꼼 하게 기록했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은 지식을 전파시켜 서양 문명이 현재에 이르는 데 이바지했다. 그런데 동양은 인쇄술을 가지고 있으면서 지식 전파와 공유에는 그토록 인색했던 것일까. 심지어 조선에서는 정조때 책 내용을 매우 규제했다. 조선은 정조때 크게 발전할 수 있었는데도 지식 공유를 막는 바람 에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없앴다. 읽을때마다 안타까운 조선 이야기다. 이 책은 학문적으로 접근하여 쓴 책이라 관심이 없는 사람은 무척 지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