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전쟁의 경제학 The Economics of Killing

전쟁의 경제학 The Economics of Killing 


비제이 메타 지음, 한상연 옮김, 개마고원


통찰이 깃든 책을 읽으면 읽는 사람도 세상을 한층 더 높고 넓게 볼 것이다. 이 책은 이른바 "죽음의 상인"과 관련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이 책의 부제가 "F16은 어떻게 세계를 빈곤에 빠뜨리는가"인데, 전쟁 도구를 녹여 쟁기와 농 기구를 만들자는 예전의 구호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과학이 발달하고 기술이 진보한 21세기에도 전쟁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으며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빈자는 더욱 빈하게 되고 있다. 이미 60억을 넘긴 인구가 자원이 부족하거나 인류애가 부족하지는 않을 것인데 전쟁은 여전히 다양하게 발발하고 있으며 F16은 여전히 지구 곳곳에서 날아 다니고 있다.

1950년대 이후 미국은 "군산복합체"가 생겼다. 물론 유럽에서도 이와 유사한 형태로 산업이 재편되었다.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산업이라면 그 물품이 다른 형태로 또 창조에 기여할 것이다. 농기구는 농업에서 농산물을 더욱 많이 생 산하도록 하고 낚시나 어업 도구는 수산물을 더 많이 잡도록 도와준다. 그런 데 전쟁 무기는 세상을 파괴하는 도구일 뿐이다. 더구나 20세기 후반부터는 국가 간 전쟁 외에도 국가 형태를 갖추지 않은 준군사집단들이 갈등을 유발하 고 있다.

저자는 재앙을 피하고 평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말 당연한 일이 다. 이 책에서 저자는 남북한 대결 구도에 대해서도 냉철하게 언급하고 있다. 과연 우리는 누구를 위해서 총을 들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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