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문화 산책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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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6 11:32
동남아문화 산책
신윤환 지음, 창비
저자는 동남아시아에 꽂혔다. 이 책은 동남아시아에 대해서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을 조금이나마 바꿔 보자는 의도인 것 같은데, 참으로 잘 썼다. 독자가 피부에 와 닿도록 설명을 잘 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열대 지방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깨졌다.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동남아 지역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깨졌다.
해양 문화권인 동남아 지역을 대륙문화권의 시선으로 해석하려는 자체가 문제였다. 영토 중심의 대륙 관점은 사람 중심의 해양 관점과
틀리다. 동남아 왕국들이 수도 이외에는 기록이나 문명을 남기지 않은 이유가 바로 그런 차이 때문이었다. 더불어 그래서인지
동남아를 완전히 장악한 국가가 없었던 게 아닐까.
저자는 한류에 대해서도 냉철한 말을 했다.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건 "한국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보편 타당한 정서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란다.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보다는 사랑, 가족 등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게 당연하단다.
직접 그 세계에 들어가서 살아보지 않으면, 짧게 여행만 갔다 온 것으로는 그 세계를 다 이해하지 못한다. 이해를 해도 아주
표면적인 것 뿐이다. 이 책을 보니 동남아의 협상 방식이 아주 재미있어 보인다. 게다가 이들의 사고 방식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여유로와 보인다. 열대지방이라서 게으르다는 편견은 도대체 누가 주입시킨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