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를 만든 경종의 그늘
이종호 지음, 글항아리
숙종은 희빈 장씨에게서 경종과 숙빈 최씨에게서 영조를 낳았다. 두 전란 이후 숙종은 1600년대를 마무리하고 1700년대를 성공적으로 맞이했고 이후 영조와 정조에 이르는 황금기의 기반을 이룩했다. 하지만 화려한 여성 편력 덕분에 숙종 사후 후계자 문제가 당파간에 벌어졌고 그 후 영조와 정조 대의 당쟁 원인이 되었다.
영조는 경종의 이복 동생으로 경종이 갑작스럽게 병사하자 즉위했는데, 두 왕의 지지 당파가 다른 관계로 독살설에 시달렸다. 이 책은 영조가 경종을 독살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 험난한 시국 속에서도 서로 형제애가 돈독했다는 설을 주장하고 있다. 경종과 영조가 남긴 문헌, 조선왕조실록, 그리고 그때 당시 인물들의 기록들을 바탕으로 했을때 효성이 지극했던 경종은 비록 왕으로서는 강력한 지도력이 없었지만 탁월한 조정능력으로 당파 간 이익을 교묘하게 조정했고 그 와중에서도 형제 간 우애를 끝까지 지쳤다는 것이다.
사실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영조가 독살을 했을 수도 있고 안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저자는 지나치게 추측을 많이 했다. 참신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제시한 근거들이 조금 아쉽다. 전체적으로는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