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국노 고종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지도자
박종인 저자(글)
와이즈맵 · 2020년 12월 30일 출시
"사실"에 기반을 해도 어떻게 해석해서 글을 써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일단 이 책에서는 "고종"을 매국노로 정의했는데, 자기 물건 자기가 파는 사람한테 어떻게 "매국노"라고 붙일 수 있을까. 왕정과 공화정의 차이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왕정 하에서는 모든게 왕 소유다. 조선은 "이씨 집안" 물건이다. 사우디 아라비아라는 나라가 "사우드 가문의 나라"이듯이 조선은 태조 이성계 이후 26명이 소유한 나라다. 자기 물건을 자기가 파는데 무슨 문제가 있는가? 통치가 개판이어도 "내꺼 내 마음대로 하는데?"다. 그래서 기본 전제가 틀렸다.
민주정 혹은 공화정 상태였으면 이 책은 그럴 듯 하다. 애초에 기본 전제도 틀렸고 조선이라는 나라의 권력 체계도 이해를 못하고서 책을 쓰니 고종이 탐욕스러워 보이고 정쟁이 욕심으로만 보일 수 밖에 없다. 이렇게 해석해서 책을 쓰면 정말 문제가 된다. "사실"을 기반으로 해도 해석 여부에 따라서 내용이 바뀐다. 대중적인 글쓰기의 치명적 단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