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를 사랑한 여인들 Femmes de Dictateur
디안 뒤크레 지음, 허지은 옮김, 문학세계사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를 붙잡는 능력이 있다. 지극히 단순한 이유에서 이 책을 읽었다. "독재자를 사랑하다니, 이게 말이 되는 소린가?" 그런데, 저자는 독자의 반응을 예상이라도 했는지 너무도 친절하고 재미나게 설명을 시작했다.
이 책에서 선정한 독재자는 오사마 빈 라덴, 김정일, 피델 카스트로, 아야톨라 호메이니, 사담 후세인,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등으로 "독재자" 소리는 그냥 들을 정도의 "악명"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정치적인 변화와 함께 그 여인들의 움직임까지 세세하게 묘사를 했으니, 책 읽는 재미가 여간하지 않다.
방대하게 자료를 수집한 것도 대단하지만, 이들 이야기를 읽으면서 독재자들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더욱 재미있었다. 특히나 김정일의 경우 정치적인 행동들이 저자의 설명으로 이해가 될 정도였다. 게다가 이 책의 인물들은 "독재자"이긴 했지만 지도자로서 더욱 "대단한" 인물들이었음에 틀림없다. "여자에게조차 인기가 없다면 지도자가 될 생각을 하지 마라". "무엇을 하든 여심을 얻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