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 아시아에서의 정치비즈니스
파숙 퐁파이칫, 그리스 베이커 지음, 정호재 옮김, 동아시아
남 일인줄 알았던 태국 이야기가 2012년 한국의 나아갈 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 2007년 이후 한국이 보인다. 아니 태국의 이야기가 우리보다 5년에서 10년 정도 빨라 보인다는 사실과 현 정부가 탁신을 그대로 따라 했다는 의구심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탁신은 친나왓 그룹을 가지고 있으며 (적어도 현재까지는) 권력과 결탁을 통해서 부를 축척했단다. 그 부를 바탕으로 정계에 진출한 탁신은 태국 시장으로 유명한 잠렁 스리무앙의 후원을 기반으로 총리가 되었는데 가문과 본인의 인맥을 이용하여 태국의 모든 것을 장악했다. 국민들을 위해서 이것저것 많은 걸 진행했지만 "포플리즘"으로 비판을 받았는데, 그 후에 그 모든 것이 위장이고 사실상 탁신 일파의 이득을 챙기기 위한 것으로 드러났다.
탁신은 군부 쿠데타로 물러났지만 탁신의 정책으로 효과를 본 지지자들(특히 북부지역) 또한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태국 내부는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탁신의 비리가 밝혀지면서 지지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으면, 어쩜 그리 한국의 최근 5년 상황과 똑같은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그 알량한 정책으로 조금 이익을 본 사람들이 더 큰 손해를 본 것도 모르는 상황을 애써 무시하고 있는 것도. 권불십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