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의 모험
윤성훈 지음, 비아북
학문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 이렇게 글을 잘 쓴다면 인문학 거부감 따위는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현학적으로 글을 쓰면 사람들이 외면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것저것 참 쉽게 글을 풀어 썼다.
한자 22자로 책 한권을 쓸 수 있다. 문자에 얽힌 사연만 풀어도 천자문의 1천 문자로 1천쪽이 넘는 책을 쓸 수 있으니, 22자로 소소하게 한권 쓰는 건 어렵지 않다.
그렇기는 하지만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하는가가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저자가 보여주는 깊이는 상당하다. 그리 큰 돈을 벌지 못하는 이쪽 분야 특성상 정말 열심히 공부하여 성취를 낸 사람들만 종사할 수 있으니, 이런 분들이 내는 결과물은 항상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야 할 것 같다. 귀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