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25 전쟁과 채병덕 장군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한국전쟁 당시 참모총장이었던 채병덕 장군의 구명서이다. 채병덕 장군은 전쟁 발발 전 조치 부족과 전쟁 초기 대응 실패, 그리고 한강다리 폭파의 혐의를 가지고 있었다. 전쟁 끝까지 살아 있었다면 본인의 행동에 대해서 충분히 해명을 했을 터인데 7월 경 하동 전선에서 북한군의 공격으로 전사를 했다. 이 책은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에서 발간했다. 해방 이후 정부를 수립하면서 나라의 체계를 잡아 나가는 상황에서 전쟁을 겪게 되어 모두 미숙한 상황을 맞이했는데, 그 와중에 초기 패전 책임을 모두 뒤집어 쓴 채병덕 장군의 억울함을 풀어주고자 했다.
시간이 흐르고 정보를 모두 파악하게 되면 과거 당시의 결정에 대해서 어떠하다고 판단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일이 닥친 상황에서는 당장 결정이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지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한국전쟁 당시에는 남한의 당국자들이 미숙했지만 자기 본업에는 충실히 수행을 했다. 더구나 1948년 정부 수립 후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 대비한 체계도 만들지 못했으며 그에 따른 훈련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별 방법이 없다.
채병덕 장군이 전쟁 당시 참모총장이었던 기간은 초기 6일이었다. 6일 후에는 당시 미국 유학 중이던 정일권 장군이 귀국하여 참모총장을 맡았다. 지금 상황에서야 냉정하게 누가 잘못했네 따질 수 있겠지만 그렇다 한들 준비 안된, 준비할 것도 없었던 시기에 현재의 그 누가 맡는다 해도 크게 바뀌지 않을 상황에서 무슨 이야기를 더 할 수 있을까. 다만, 책임을 진 자는 책임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