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의 관계술
김원중 지음, 위즈덤하우스
한비자의 사상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권모술수로, 정치인과 위정자들에게는 몰래 보는 비책으로 인식이 된다. 한학에 조예가 깊은 저자는 한비자의 사상을 오늘날 인간관계학에 미루어 해석을 하였다. 해석하기 나름이긴 하지만 저자의 해석은 한비자의 사상에 대해서 일반적인 인식과 아울러 조심해야 할 부분도 언급을 하고 있다. 인간 관계를 이익으로만 치부하는 한비자의 생각은 저자 입장에서 볼때 그게 "전부가 아니다"라고 할 수 있다. 인생 전체를 볼때 어쩌면 한비자의 생각이 맞을 수도 있고 공자와 맹자의 도가 맞을 수도 있다. 그렇게 연구하고 공부해도 제대로 밝혀 내지 못하는게 인간사 일이라고 한다면 한비자의 생각도 얼추 맞을지도 모른다.
한편으로는, 진왕 영정이 중국을 통일하고 그 문서가 남아남아 지금까지 이르렀는데, 그 내용이 그때 당시와 맞는지도 잘 모를 일이다. 한반도에서 발견된 문서들은 고려시대때 썼다는 삼국유사와 삼국사기가 전부고 또 겨우 (진위를 알 수 없다는) 화랑세기 등이 나왔다는데, 필사되어 내려온 것도 별로 없다. 한반도가 그러할진데, 중국도 크게 차이가 없을 것 같다. 이곳저것에 퍼져있는 문서들을 찾아서 모아 저술한게 과연 그 옛날 원본과 같을 것이며 그 옛날의 생각과 의도를 그대로 담고 있을지 모르겠다.
저자는 (책 대로라면) 새벽 3시에 일어나서 글을 쓴다고 하였다. 책 내용도 내용이지만 자기 생활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다양하게 활동하는 저자가 본받을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연구와 대외활동을 번갈아 하면 쉽게 명성에 물드는데 저자는 끊임없이 책을 쓰고 있다. (물론 저자가 책에 쓴 대로라면) 역시 저자는 학자로서 고전을 해석하는 바도 깊지만 현실에 통용하는 바도 깊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