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의 기술
쿠르치오 말라파르테 저, 이성근, 정기인 옮김, 문준영 감수 및 해제, 이책
이 책은 20세기 전반부에 출판되었고 한국어로는 최근에 번역했다. 이탈리아 사람 쿠르치오 말라파르테는 이 책을 출판하고 나서 쿠데타로 집권한 권력자들에게는 배척을 받았고 프랑스나 영국 등에서는 오히려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는 방어책"을 제시했다면서 환영을 받았단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는 세계 대전과 아울러 산업화와 근대화 그리고 사상이 매우 크게 영향을 미쳤다. 왕정이 무너지고 공화정이 들어섰는가 하면 그 전까지는 전혀 지배층이 아니었던 농민과 노동자가 앞장을 섰다. 18세기 말 프랑스 혁명은 나폴레옹의 쿠데타로 정리되었고 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러시아 제국이 무너지고 이탈리아가 바뀌고 스페인과 독일에서도 정부 전복 시도가 일어났다.
혁명이라고 하면 수많은 군중이나 폭도가 정부 기관을 습격하는 장면이 떠 오른다. 여기서 저자는 많지 않은 인력이라도 훈련된 상태로 국가 기관 중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방송국과 철도 및 수도전기 시설을 장악하라고 설명한다. 국회나 행정기관을 장악해 봤자 실질적인 장악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감수자가 저자의 이야기를 시기적절하게 해석해 주고 있다. 20세기 전반기에 출판되었으니 현재에 맞게 바꾸는 것도 필요할 것이며 원저자가 잘못 알고 있는 내용도 사실관계를 확인하여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것이 "쿠데타"인데 결국 민주주의의 기반인 투표를 통한 의석 확보보다 못한 방법인게 맞다. 정당성과 명분에서 밀리는 혁명은 혁명으로서 가치가 없으며 권력 다툼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