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트레라스 선장의 모험 Vida del Capitan Alonso de Contreras
알론소 데 콘트레라스 지음,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서문, 정진국 옮김, 글항아리
사회가 안정하게 되면 모험을 즐기는 사람이 많이 나오지 못한다. 그런데 전쟁이 많고 사회가 불안정하면 이곳저곳 떠돌아 다니면서 모험을 즐기며 산다. 이 책은 16~17세기 스페인이 한창 강성하던 때 모험가로 이름을 날린 주인공
이 구술하여 만들었다.
이 책을 보면서 아르뚜르 페레즈 리베르떼가 쓴 소설의 주인공 디에고 알라트리스테가 떠올랐다. 보병중대장까지는 하지 못했지만 그때 당시 권력자 올리바레스 공작과 친분을 가졌고 또 필리페 4세에 충성을 했다. 리베르떼가 소설
을 쓰면서 알론소 데 콘트레라스 선장을 모델로 하지 않았나 싶다.
현대 사회로 오면서 안정적인 생활을 지향하는 풍조가 많아져서 이 책 저자만큼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사실 이 책은 유명한 스페인의 대문호가 서문을 썼는데, 하도 번역이 엉망이라 서문을 끝내지 않고 책을 덮을 뻔했
다. 그리고 저자이자 모험을 했던 알론소 데 콘트레라스가 설명을 다소 애매하게 서술하여서 제대로 보지 않았으면 "머 이런 사람이"라고 생각을 할 뻔 했다.
모험을 즐긴다는 건 현대에서는 낭만적인 취미일 수 있다. 그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었던 시대가 부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