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권력에 속지 않을 권리
마르셀 로젠바흐, 홀거 슈타르크 지음, 박규호 옮김, 21세기북스
호주사람 줄리안 어싼지와 위키리크스 웹 사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적은 책. 2010년, 세계 각국 정부의 기밀 문건을 유출한 위키리크스는 세간에 큰 주목을 받았고 2014년인 지금도 간간히 이슈가 되고 있다. 이 책은 독일 "슈피겔" 잡지에서 일하던 저자들이 위키리크스의 탄생과 성장 배경 그리고 그에 참여한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하여 쓴 책이다.
독일 기자들이 쓰긴 했지만 부제가 "권력에 속지 않을 권리"라는게 인상적이다. 정부는 혹은 지배층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어떤 수단과 방법을 쓰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이 책에 나와 있는 것처럼 "초강대국" 미국은 자신들의 위치 유지를 위해서 어떤 행동들을 하고 있는가. 이 책이 나오고 몇 년 뒤에 위키리크스는 외교 문서를 공개했는데, 그 속에는 미국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뿐만 아니라 EU 및 한중일 정상과 외교관들을 감청한 이야기도 있다. 미국 정부는 상당히 당황하였고 힐러리 국무장관도 당황하면서 말을 하였다.
정보의 비대칭성은 이래저래 말이 많다. 위키리크스는 권력에 속지 않고 투명하게 세상을 바라보길 바란다. 저자들은 위키리크스가 권력에 무관한 자유주의자로 살아온 줄리안 어싼지의 과거에서 찾는다. 자유롭게 살아온 호주인 엄마 아래에서 줄리안 어싼지는 많은 것을 경험한 것 같다. 하지만 한국도 "내부 고발자"와 "폭로자"에 대해서 시선이 곱지 않은데 미국이나 다른 나라라고 별 다를까 싶다. 2014년 현재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지만 줄리안 어싼지가 갈 수 있는 나라는 많지 않으며 사이트 자체를 계속 유지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어쩌면 그것이 각 국 지배층끼리 공모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사족으로, 줄리안 어싼지를 잡기 위해서 미국이(혹은 그 외 몇 나라들이) 필요 이상으로 법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개인이 국가 기관을 상대로 어디까지 싸울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