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의 기술 (윌리엄 B.어빈)
1부. 우리가 좌절을 겪을 때
(삶은 좌절의 연속이다 / 분노하는 어리석은 사람들 / 위대한 보통 사람들의 비밀 / 원래 단단하게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2부. 좌절에 대하는 2가지 기본 무기
(왜 우리는 좌절 앞에서 남 탓부터 할까 / 최악의 상황을 미리 상상해본닫는 것 / 좌절은 다르게 바라볼 때 끝난다)
3부. 일상의 평화를 누리기
(부정적 감정에 예방주사 놓기 / 좌절은 나를 위한 시험이다 / 좌절 직후 5초가 중요하다)
4부. 현명한 철학자처럼 살아가기
(모험을 시작하기/실패 끌어안기 / 불편이 편안에 이르는 길이 된다 / 함정, 큰 위험은 큰 행운에서 나온다 / 죽음, 우리의 졸업시험)
운명을 믿는다.
다만 그 운명이 고정되어 있는 어떤 직선의 여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 생각 없이 한달 전 쯤 관심있던 플랫폼에서 개최하는 일회성 독서 모임을 신청했을 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2주 후, 예상하지도 못한 커다란 '좌절'의 경험이 찾아왔다. 나는 명백하게 피해를 입었고 굉장히 분노했다. 사실 아직도 분노의 결정체가 마음 속에 남아있다.
이 책은 내가 그 '좌절 경험' 이후 누군가에게 들었던 여러가지 이야기를 집대성해 묶어놓은 것과 같았다.
저자는 종교가 아닌 철학, 그 중 '스토아 학파'의 가르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우리에게 건넨다. 스토아 학파의 철학을 거칠게 요약하자면 '우리의 좌절 반응(setback-response)은 스토아의 시험전략(stoeic test strategy)'이라는 것이다. 스토아학파 철학자들의 목표는 '부정적 감정들의 수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좌절을 당하더라도 평온을 유지하겠다'는 것이 아닌 '좌절을 당하더라도 그로 인해 고통을 겪지 않겠다'가 이들의 목표점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좌절 경험을 setback(좌절)이 아닌 setforward(전진)로 인식하고자 한다.
나는 이번에 '좌절'을 겪으며 굉장한 '물리적 비용'과 '정서적 비용'을 소모했고 또 앞으로 계속 소모할 예정이다. 특히 좌절에 따른 분노로 인한 '정서적 비용'은 막대하게 컸다. 저자에 따르면 정서적 비용을 촉발하는 것은 앵커링(anchoring)과 프레이밍(fraiming)의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저자의 표현에 따르자면 '잠재의식에 닻을 내려' 내 안에서 내 스스로 '좌절 경험'에 대한 부정적 시각화(negative visualization)를 끊임없이 해댄 것이다. (지금도 그렇다)
저자는 좌절을 다른 식으로 설명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며 다음의 방법들을 추천한다.
무능력 프레임 / 스토리텔링 프레임 / 희극 프레임 / 게임프레임 / 스토아의 시험 프레임
또한 어쩔 수 없이 가져야하는 '정의로운 분노'가 찾아올 때는 '위장분노로 대응하기'라는 팁을 제공한다. 저자는 '좌절이란 신의 관심을 받고있다는 증거이다. 이는 곧 신이 그 사람을 탁월성을 성취할 수 있는 후보자로 간주한다는 증거이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두려움을 상대하기 위하여 '둔감화 전략, 편안함을 위한 불편함' 전략 등을 추천한다.
이 책을 읽고 '2주 전'으로 돌아간다면 어떨까.
'커다란 좌절 경험'을 한 후, 조금 더 현명하게, 즉 나에게 '감정 소모'가 덜되게 대응할 수 있지 않았을까.
사실 아직 잘 모르겠다. 내가 겪은 경험은 '상대방의 악의와 고의'가 어느 정도 전제되어 있었던 사건이라 단순한 교통체증 또는 교통사고와 같지는 않다. 다만 예고되어 있지 않던 accident란 것은 커다란 맥락에서 같다.
앞으로 이런 종류의 좌절을 다시 경험한다면, 나는 이미 '이 책을 읽은 후의 나'이므로 좀더 유연하고 감정 소모적이지 않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100% 그럴거야! 라고 확언할 수는 없지만, 소중한 사람과 소중한 책이 동시에 나에게 이야기해 주고 있으니까 그럴 수 있을 것이라 믿고 또 믿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