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2000년의 역사
기쿠치 요시오 지음, 김숙이 옮김, 사과나무
가볍게 생각하고 들었다가 흥미롭게 끝까지 다 읽었는데, 나름대로 역사를 기반하고 있어서 생각보다는 교훈적이었다. 이 책에서는 용병 역사가 2천년이라고 보았지만 사실 용병은 우리가 찾을 수 있는 기록보다 좀 더 먼데서 시작한다. 자국민 혹은 급여를 주는 군대가 형성된지 겨우 300년이 안되는 시점에서, 시민으로 구성된 군대가 구성원을 계속 충원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용병이 필수이다.
이 책에서는 그리스 시절 크세노폰의 1만명 용병대가 귀환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로마 시대 게르만 용병, 중세 시절 기사단을 형성한 용병단까지 쉽고 유기적으로 내용을 적었다. 그리고 임진왜란 이후 일본 무사들이 오갈 데가 없어서 동남아를 돌아다니며 용병을 했었다는 이야기는 상당히 신선했다. 두텁지 않은 책이라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얻을 수 있는 내용은 상당히 착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