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the Korean War
박태균 지음, 책과함께
20세기 한국인들에게는 뼈아픈 상처가 여럿 있다. 그 중 하나는 1950년부터 1953년까지 일어난 "한국전쟁"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가들뿐만 아니라 국제연합 깃발 아래 16개국 이상이 참전하였다. 본격적인 냉전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에서 촉발된 긴장이 전 세계로 퍼지게 되었으며 이후 1970년대 핑퐁외교가 일어나기 전까지 긴장의 시기를 보내게 된 계기가 되었다. 한반도 내부에서는 남과 북으로 나뉜 갈등이 21세기까지 대립하면서 이어졌다.
남과 북이 서로 이념을 바탕으로 대립하였기에 한국전쟁에 대해서 좀 더 냉정하고 제대로 살펴볼 기회가 별로 없었다. 양쪽 모두 상대방이 잘못했고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역사서를 기술하였으며 연구를 주도하였다. 이 책은 21세기 들어서 한국전쟁을 다시 보고자 했다. 왜 전쟁을 일으켰는지 그 장소가 왜 한반도였는지 그게 왜 1950년이었는지 또 누가 쳐들어왔으며 누가 긴장을 유발했는지 구 소련과 미국의 비밀해제된 자료들을 바탕으로 서술하였다.
어찌보면 남과 북은 국제정세의 희생양이었다. 하지만 좀 더 파서 남과 북 이전에 일제에 국권을 잃는 일이 없었다면 비극이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보기에 따라서 원인과 결과가 다를 수도 있지만 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은 남과 북의 갈등이고 간접적으로는 태평양전쟁을 끝내려는 루즈벨트의 의도가 아닐까. (이 책에서는 루즈벨트의 친소정책에 대해서 태평양의 미군 희생을 줄이려는 의도라고 했는데 그 이후로 밝혀진 내용은 좀 더 달랐다.)
이 책과는 크게 관계는 없지만 이런 접근도 가능할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은 한국전쟁의 원인일 수도 있다. 태평양 전선뿐만 아니라 유럽 전선도 한국전쟁과 관련이 있다. 루즈벨트는 처음에는 영국과 협력했지만 가진 것없이 큰소리치는 영국이 내내 못마땅했을 것이다. 처칠은 계속 소련을 견제하고자 했지만 되려 루즈벨트는 아프리카 전선하나 제 힘으로 일어서지 못하는 영국이 불만이었다. 1943년에 이탈리아에 상륙하였으며 발칸반도와 연계하여 소련군과 함께 동유럽쪽에서 미군이 진격했으면 전쟁이 더 빨리 끝났을 것이라는 가정도 있다. 하지만 고집불통 처칠이 영국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탈리아 상륙 후 병력을 빼서 서유럽 상륙작전을 요청했다고 한다. 아마도 이때부터 루즈벨트는 망해가는 제국 영국보다는 좀 더 말이 통하는 소련을 배려한 듯 하다. 그래서 유럽 전선의 승리 이후로도 태평양 전선에서 끊임없이 참전 요청을 하여 발언권을 줄려고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소련에는 불운하게도 루즈벨트는 전쟁이 끝나기 전에 사망을 해 버렸다. 루즈벨트의 외교 방향을 알리없는 트루만은 그 즉시 친영 정책으로 돌아섰고 참전을 망설이던 소련이 되려 급하게 참전 쪽으로 진행을 했다. 일본을 주기는 아까웠던 트루만 정부는 한반도 전체를 주지 아니하고 딱 반만 끊어 주게 되었고 그게 패착이라는 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