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전쟁 왜구
이영 지음, 에피스테메
왜구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연구한 책. 그런데 내용이 예전에 봤던 책과 다소 차이가 있다. 예전 책에서는 고려 말 조선 초기의 왜구들이 고려 유민들과 일본 낭인들과 여진족이 합세한 일종의 국제적인 도적 집단이라고 했는데 이 책에서는 일본 남북조 시대에 전란 와중에 군량을 도모하기 위한 약탈 원정이라고 했다. 그리고 내륙까지 들어온 것은 정치적인 의도가 들어 있다고 했다.
저자는 일본의 왜구 연구와 동북아 피해국들의 왜구 연구가 차이가 있음을 알리고자 이 책을 지었다고 했다. 이전 책이 여진과 유민들의 해적질에 대해서는 자료를 찾았지만 일본 자료는 많이 찾지 않았으니 어쩌면 이 책 내용이 제대로일 가능성도 있겠다.
2014년 "해적 : 바다로 간 산적" 영화가 개봉되었다. 고려 말 조선 초의 해적이 베트남까지 갔다는 가정 하에서 바다를 누비는 고려 해적을 보여주었는데, 어쩌면 이 책과도 유사하게 맞아 떨어지는 듯 하다. 동북아 바다 연구의 권위자인 주강현 교수는 대륙 위주 연구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바다를 통해 교류하거나 움직인 것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해야 한다고 했다. 이 책도 왜구에 대해서 썼지만 관점을 "바다"로 본다면 "해적" 같이 멋진 영화를 만들어 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