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악당
이종호 지음, 북카라반
이 책을 지은 저자는 "과학으로 보는 삼국지", "한국의 7대 불가사의" 등을 지은 과학자이며 정부의 초청에 의해 한국에 오신 분이다. 우리처럼 문이과로 나뉜 상황에서 과학자가 인문학 관련 글을 쓴다는 것도 대단한 일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좀 실망스럽다. 책을 만든 사람들이 잘못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세기의 악당"을 설명하는데 그 부제가 왜 나쁜 사람이 더 매력적인지 달았다.
그런데 책 내용은 "매력"과는 상관이 없다. 이반 4세, 히틀러, 헨리 스탠리, 컬럼부스, 무측천 등의 인물들을 "왜 악당인지" 설명하는데에 그쳤다. 그리고 "선과 악"의 기준이 그때 당시가 아니라 지금을 기준으로 혹은 역사가들의 서술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악당"이라는 구분이 애매모호하다. 그냥 심심풀이 호기심으로 읽을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