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독 Alpha Dogs
제임스 하딩 지음, 이순희 옮김, 부키
어느 순간부터 선거는 복잡하게 되었다. 매체와 광고, 매스 커뮤니케이션의 발달로 인해서 후보자의 "이미지"가 공약이나 실행 능력보다 우선하게 되었다. TV 토론은 케네디와 닉슨 후보가 진행했는데, 개척정신을 부르짖은 케네디가 이미지 선거를 통해서 이긴 이후 1970년대부터는 본격적으로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선거를 포함한 "정치 컨설팅" 사업이 일어났다. 이 책은 그 영역의 최전선에서 활약한 "소어 밀러" 라는 회사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에는 필리핀,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페루, 칠레,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특히나 김대중 대통령의 당선에 소어 밀러 그룹이 어느 정도 조언을 했다는 사실이 참 놀라울 뿐이다. 물론 이 책에서 말하는 "알파독"들이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다. 이들의 영역은 "컨설팅"이며 실행의 영역은 아니다. 이미지는 만들어 줄 지언정 그 이미지대로 행동하는 것은 후보/정치인의 의지와 결정이다.
물론 컨설턴트의 역량과 후보자의 자질이 잘 맞으면 결과가 아름답게 나올때도 있으니, 다만 이 책에서 말하는 바는 20세기 중반 이후로 "이런 영역이 떴고 이런 활동가들이 있더라"는 수준으로 보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