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조선을 구한 13인의 경제학자들

조선을 구한 13인의 경제학자들

한정주 지음, 다산초당

제목이 좀 거창하다. 조선을 대표하는 13명의 경제학자들을 간략하게 설명한 책인데, 망해버린 조선을 구했다니 무덤에 있는 고종이 벌떡 일어나 뛰어나오지 않겠나.

요새는 선택이 된 국사책에 보면 조선 중기를 넘어 후기로 가면 점차 근대화 기운이 싹트는데, 그 중심에는 실학(북학)파가 있다 했다. 그 파는 크게 두 부류가 있는데 상업을 중시한 중상파와 농업을 좀 더 중시한 중농파가 있댔다. 휴. 우리는 그냥 이렇게만 알고 있었다. 그들이 과연 무슨 일을 했고 어떤 노력을 통해서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려 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덕일 신정일씨가 주장하는 "노론 폐해론"이 다시 떠 올랐다. 정조 사후 노론의 집권으로 19세기 그 소중한 시기를 세도정치하니라 보낸 조선 덕분에 근대화에도 실패하고 20세기 초반을 남의 집 종살이로 보내야 했던 우리 과거가 어찌나 가슴아픈지. 이 책은 정말 조선을 구하지도 못했지만 그 열정만은 참으로 대단했던 김육, 정약용, 유수원, 유형원, 박제가, 박지원, 박규수, 채제공, 이지함, 이익 등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도 2007년 당시에 이 책을 쓸때 참 답답한 마음에 썼을텐데, 2010년에 책을 읽는 독자는 더 답답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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