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 가장 짧은 영원한 만남
김형태 지음, 한겨레출판
민변 변호사이신 김형태 변호사님이 그간 겪은 일을 회고록으로 내셨다. 율사가 쓴 글인데 어쩜 이리 읽기 쉽고 감동을 주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제목은 꼭 무슨 연인들의 이별시와 같은가. 표지를 자세히 보지 않으면 낭만 소설이라 오해 했을 것이다.
왕정이 외세 개입으로 끝겼다가 공화정으로 바뀐지 어언 칠십년, 민주주의의 꽃인 헌법이 중심이어야 할 대한민국은 그 칠십 년 중 반 이상을 반민주 독재 시대로 보냈다. 국가 안보와 정권 유지를 동일시 하면서 권력 유지에 급급했던 권력층 때문에 국민들은 위축되고 또 고통 받았다. 경제발전으로 나라가 잘 살았으니 그깟 독재는 머 어떠랴 싶지만 정권 유지의 희생양이 되신 분들의 유가족은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었다.
저자는 변론했던 사례들을 보여 주면서 무엇이 인권이고 왜 우리가 살아야 하는지 보여주었다. 특히 천인공노의 살인범이라도 왜 우리가 인권을 중시해야 하는지 뼈저리게 설명하고 있다. 소득으로는 선진국을 꿈꾸면서 문화와 정신은 여전히 조선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저자가 언급한 스웨덴 사례를 참고해야 할 것이다.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이들을 도와준 저자가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