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록 겨울전쟁
양대규 지음, 집문당
장교로 군 복무를 했고 전사에 관심이 많은 저자가 "혹독한 동장군이 판쳤던 겨울의 전쟁" 이야기를 끄집어 냈다.
군대가 아무리 혹독한 환경을 견딜 수 있다 해도 혹한, 혹서는 사람의 몸이 견디는 한계를 넘어서기에 오죽하면 "동장군(General Winter)"이라는 별명을 붙였을까. 기록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멀리까지 원정하면서 1년 넘게 전쟁을 한 경우 중에서 1800년대 초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이 있다. 영화, 뮤지컬, 음악 등 관련 기록도 많은 이 원정은 대규모 장거리 원정을 너무 쉽게 생각한 나폴레옹의 오판으로 60만 대군이 1만명도 채 살아오지 못하는 비극이 되었다. 이 외에도 핀란드와 구 소련 간의 전쟁, 독일의 구 소련 침공, 한국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와 개마고원 전투, 포클랜드 전쟁, 아프가니스탄의 소련군 활동 등을 기록하였다. (포클랜드 전쟁 당시 아르헨티나 군이 추위로 고생했다는 건 이 책에서 처음 보았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는 여러 가지이지만, 굳이 크게 하나로 꼽으라면 자연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자연 앞에서 그 누구도 강하다 말알 필요가 없다. 살아 남아야 싸움도 한다는데, 부하들을 그런 곳에 내치는 지휘관이 있다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저자는 인용문 없이 이야기를 썼다. 저자가 어떤 자료를 바탕으로 글을 썼는지 그걸 밝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