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의 한국사
이은식 지음, 타오름
전직 교사가 한국사에 대해서 방대한 글을 썼다. 그리고 그 두번째 책으로 역사속에 존재하는 "불륜"을 잡았다. 역사 속에 숨겨진 인물 이야기를 찾아서 풀어야겠다는 사명 아닌 사명을 가진 저자가 인물과 사건을 설명하고 그 인물의 묘소까지 찾아가는 정성을 보였으니, 읽을만하다. 그래서인지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도 추천사를 썼다.
이 책에서는 역관 홍순언 이야기를 다루었다. 조선시대 중기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의 파병을 이끌어낸 역관 홍순언. 하지만 홍 역관이 구해준 그 처자네 집은 파병으로 인해 역풍을 맞고 집안이 무너졌다. 파병에 중점을 둔 중화주의자들의 각색이 아니었을까. 게다가 임진란 기록을 보면 명군이 들어와 활동한 것은 겨우 평양성 공격이다. 정유재침 전까지는 대다수가 돌아갔다고 들었다. 그리고 작전권 문제로 인해서 조선군과 마찰이 많았다고 했다. 심지어 이순신 장군도 수급을 주어 전공을 만들어 줄 정도였다고 했다. 그걸 이상하게 보지 않는게 정상일까? 그럴거면 왜 불렀을까?
그런데 이 책은 "한국사"라고 한게 좀 이상하다. 첫째는 고려 사례 하나에 나머지는 다 "조선"이다. "한국사"라는 단어가 어색해서 일까. "불륜의 역사" 이런게 더 맞지 않을까. 그리고 남녀상열지사가 만연했던 통일신라와 고려시대 전반부에 대해서는 그닥 언급이 없다. 자료가 미비해서일까 아니면 너무 많이 알려져서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