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결사의 세계사
김희보 지음, 가람기획
제목이 거창하다. 전 세계 비밀결사의 역사를 적은 책이다. 비밀결사라고 하면 중국의 삼합회, 용의 아들이나 일본의 야쿠자, 이탈리아의 마피아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퍼져 있다는 프리메이슨 등이다. 저자는 좀 더 방대한 영역에서 "비밀결사"를 탐색하였는데, 그 형태가 흡사 인터넷 찌라시와 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다.
고대부터 중세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집단과 단체를 만들고 그 내역을 공개하기도 하고 숨기기도 했다. 그 집단과 단체가 커지면 나라가 되고 또 목적이 숭악하면 다른 단체나 국가에 견제를 받기로 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고대의 종교단체나 중세의 기사단들은 국가까지 가지 아니하고 견제를 받은 부분도 있다.
지나치게 "음모론"에 가까운 내용들을 뿌렸으며 검증되지 아니했거나 떠 도는 말을 너무 담아서 이 책은 방송의 "재현 프로그램" 소재로 적합하지 학문적으로 보기는 부담스럽다.
그런데 "비밀결사"라고 했는데 이 책에 알려질 정도면 "비밀"은 아니고 "결사"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