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리더십을 말하다
고운기 지음, 현암사
저자는 신화 연구를 많이 하여 삼국유사, 삼국사기 등에 관련한 책을 많이 냈다. 그런데 이런 책은 뜻밖이다. 삼국시대 관련한 내용에서 "리더십"을 말한다? 흥미가 땡기는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척 위험한 시도이기도 하다.
역시나 책을 읽다보니 걱정이 현실로 나타났다. 이 책에서 서두에 이야기한 것은 "웅녀"의 적극적인 리더십이다. 호랑이와 경쟁하여 사람이 된 것 뿐만 아니라 환웅으로 하여금 결혼을 하여 후계자를 만들도록 유도한 부분은 모두 "웅녀의 리더십"이거나 "웅녀의 지모"라는 주장이다. 공감이 가시는가? 삼국유사나 삼국사기 어디에도 그런 식으로 서술이 되어 있지 아니한데도 그렇게 추정하는 건 지나치게 앞서 나가는게 아닐까?
이 책이 "리더십"을 말하겠다면(말하고자 한다면), 리더십에 대해서 먼저 정의를 내리고 그 연구를 통해서 신화 속에서 추출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신화 이야기에 머물렀다. 그냥, 좀 한계가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