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로 살아보기
크리스토프 코흐 지음, 김정민 옮김, 율리시즈
저자가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없이 40일을 지낸 경험을 담았다. 이 책 제목을 보면서, "또 뻔한 이야기"일거라 생각을 했는데, 저자도 그걸 예상했는데, 뻔한 이야기를 좀 더 재미나게 꾸미기 위해서 주변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여 그 결과도 실었다.
이미 인터넷 환경을 경험한 사람이 과연 인터넷 없이 지낼 수 있을까. 사실 중독이니 뭐니 이야기 많은 건 둘째치고 편리한 도구가 있으면 쓰는게 맞다. 나무를 벨때 도끼라는 도구를 알았다면 그 후로 도끼를 사용할 것이고 기계톱을 알았다면 기계톱을 사용할 것이다. 기계톱으로 편히 자르다가 어느날 도끼가 그립다고 도끼를 사용한다 하여 "아날로그로 돌아간 사람"이라고 평가를 할 수 있을까. 이 책도 그런 면에서 마찬가지이다. 인류 문명은 진화하며 변화하는게 당연하다. 물론 문명의 혜택을 안 쓰고 사는 것도 방법이다. 그렇지만 그걸 잘 쓰고 있던 사람이 쓰지 않고 살아 보겠다며 이런 식으로 책을 쓰는 건 좀 아니다 싶다.
안 쓰고 사는거 누가 머라고 하겠나. 책 쓸 목적으로 안 쓰고 사니 그게 문제겠지. 그럴거면 아예 쓰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