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가 말하는 핀란드 경쟁력 100 일까 따이팔레 엮음, 조정주 옮김, 비아북 이 책은 2006년에 발간되었다. 핀란드는 북유럽에 위치한 나라로 "강소국"의 모델이 되어 수많은 나라들이 따라 배우려 했다. 그래서 엮은이는 핀란드의 경쟁력을 100가지 선정하여 짧게 설명을 했다. 핀란드어를 발음하기도 힘든 엮은이 일까 따이팔레씨도 국회의원으로 일한 적이 있으며 핀란드 대통령도 적극 이 책을 추천하여 핀란드의 자신감을 표현했다. 이 책에 보면 문화나 제도적인 면에서 따라 하고픈 항목들이 많다. 이를테면 빈민가를 없애려는 노력이나 노숙자를 구제하려는 제도, 학생들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생 주택 제도들은 넘치는 노숙자들과 등록금 연 1천만원 시대인 한국에 매우 필요한 제도로 보였다. 그런데, 과연 이 책에 있는대로 따라 하면 핀란드처럼 될 수 있을까? 핀란드는 20세기 초반에서 중반까지 전쟁을 무려 네번이나 겪었다. 그것도 세번은 그때 당시 강대국 소련과 싸웠다. 침공해 온 적을 상대로 땅을 빼앗기지 않고 지켰으니 침략자 입장에서는 패배이며 방어자 입장에서는 승리인 것이다. 나는 이 책에 있는 "핀란드 경쟁력 100"보다 그때 당시에 소련과 싸웠던 핀란드 국민들 전부를 100으로 보고싶다. 20세기 후반에 나왔던 영화 "겨울 전쟁" 시리즈물을 보면 그토록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핀란드인들은 일치단결하여 싸웠다. 이미 독립 선언 초창기에 내전을 겪어 국민들이 분열되는 걸 경험한 핀란드인들은 500만 밖에 안되는 인구로 구 소련과 싸울때 배신자 없이 일치 단결했다. 그러니 이 책에서 말하는 100 가지는 200년 넘게 다져온 핀란드 국민이 아니면 이룰 수가 없다. 덧붙여 이 책에서 정말 뭉클했던 것은 겨울 전쟁 동안 다친 상이군인을 배려하는 국민들의 마음이었다. 정부의 노력이야 당연한 것이지만 우리의 경우처럼 상이군인을 박대한 것이 아니라 배려했으니 그 누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지 않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