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생각
우리는 이 우주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스티븐 와인버그 저자(글) · 안희정 번역 · 이강영 감수
더숲 · 2020년 02월 25일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천체물리학자의 에세이집이다. 1950년에 대학을 가서 70년 가까이 업적을 남긴 대학자 스티븐 와인버그의 책이라 무척 흥미를 끌었다.
평상시 하던대로 이 책에 어떤 평이 있는지 살펴 보았다. 번역이 좋지 않아 문맥을 이해하기 힘들었다는 내용도 있고 쉽게 읽을 수 없어 어려웠다는 평도 있었다.
일단 저자가 무엇을 한 사람인가. 20세기 중후반이면 상반기의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을 이어받아 무척 치열하게 연구하던 시기이다. 그래서 기본적인 용어를 모르고 들어가면 저자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가 없다. 게다가 노벨 물리학상까지 받은 사람이다. 이 짧은 책에 저자가 평상시 쓰는 단어들을 나열하면 관련 분야 사람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따라서 한국 독자들이 저렇게 평을 써 놓은 건 당연하다.
물론 번역이 깔끔하지 못해서 읽기가 다소 힘든 점은 있다. 그런데도 이 책은 "대학자의 생각"을 담았다는 점에서 대단하다. 일개 지역도 아니고 일개 나라도 아니고 지구와 그 바깥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제한된 예산으로 어떻게든 더 많은 결과를 내 보겠다는 학자의 마음이 1장부터 24장까지 절절하게 숨어 있다. 조금이라도 저자가 하려는 말을 이해했다면 번역의 난맥상 따위는 아쉬운 점으로 넘어갔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