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서평한 아큐정전과 같은 작가인 루쉰의 작품입니다.
<광인일기>
피해망상증환자인 친구의 일기를 공개합니다.
피해망상증환자는 남들이 자기를 보며 수근대고, 자기를 헤치려는 일종의 음모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형님도 주위 사람들도 사람을 죽여 고기를 먹는데 잘못되었다고 설득해도 미친 놈 취급하며 듣지 않습니다. 결국 두 끼 밥이 나오는 곳에 갇혀 4천 년간 인육을 먹은 이 나라의 어린이를 구해야한다며 글을 맺습니다.
단순히 읽기에 뭔가 있는 것 같아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식인을 하는 낡은 풍습을 비판하고, 무지몽매한 사람들을 비판하네요. 오히려 광인은 깨어있는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루쉰의 시대상을 알아야 은유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