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그 치명적 유혹
커윈 C. 스윈트 지음, 김정욱, 이훈 옮김, 플래닛미디어
이 책의 부제는 "미국의 역사를 바꾼 최악의 네거티브 캠페인"이다. 영국과 미국은 의회 민주주의와 양당제 민주주의를 시작하고 정착시킨 나라이다. 영국의 경우 1600년대, 미국의 경우 1700년대 후반부터 시작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 동안 두 나라 모두 내전도 거쳤고 극심한 국민 분열도 거쳤다. 물론 지금이라고 영 안정화된 건 아니지만 어쨌건 최악의 선택을 피하기 위한 차선의 선택을 하려고 노력해 왔다.
사실 미국 역사가 200년을 좀 넘겼는데, 한국 사람 입장에서 아무리 살펴 보았자 그 나라 모든 걸 이해하지 못한다. 짧지만 워낙 나라가 크고 풍파가 많았던 탓에 제대로 이해하기는 정말 힘들 것이다. (그런 면에서 구한말은 이해하기가 좀 쉽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여기에서 나오는 "미국의 역사"를 바꿨다는 게 어떤 건지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예를 들어 조지 W. 부시와 엘 고어의 대결은 그럭저럭 와닿기는 한데, 상원의원 혹은 하원의원 선거가 역사를 바꾸었는지는 이해를 못했다는 뜻이다. 물론 저자는 친절하게도 해당 의원들이 그 후에 어떻게 되었는지 상세하게 설명을 해 주어서 미국 역사에 무지한 독자도 이해를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보통 선거는 정책을 제시하고 그 정책에 대해서 유권자들이 판단을 해야 한다. 네거티브는 상대 후보를 깎아 내려서 표를 얻고자 하는 전략이다. 나치의 괴벨스가 선동을 하였듯이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말은 정책 공약보다 유권자 마음에 더 빨리 들어간다. 그래서 더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민주주의 발상지라는 미국와 영국에서도 그러한 일들이 다반사였었고 저자는 미국의 역사도 그런 일이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 책의 진정한 아이러니는 추천사를 쓰신 분들이다. 책 뒷편에는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정동영의 추천사가 있다. 이 책은 2005년 경 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