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들의 미국사 a renegade history of the united states
새디어스 러셀 지음, 이정진 옮김, 까치
이 책은 "불한당들의 미국사"가 아니라 "미국의 불한당사"가 맞을 것 같다. 어떤 면에서, 미국은 과거 세탁을 참 잘하는 나라가 아닐까. 방대한 대륙에 사람이 부족하여 노예를 부렸던 나라가 민주주의를 표방하여 전세계적으로 경찰을 자처하면서 인권 운운하는 세상이 되었다. 저자는 미국의 역사를 제대로 서술하고자 이 책을 썼다. 중국에서 협객, 조선에서 한량이 있었다면 미국은 불한당이 있었단다. 그 불한당의 세상은 우리가 교과서로 서술된 그런 역사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도 항시 존재하는 인물과 사건들의 역사이다. 그러한 사건들이 기록이 되면 정식 역사가 되는 것이고 입으로만 내려오면 전설이 된다.
"도망자"라는 뜻으로 "레니게이드"를 썼던 듯 한데 그 의미가 "불한당"이라고 하니 영어의 느낌이 확실히 잘 살아 났다. 이 책의 내용과 연관지어서 보자면 "바탈리온"이라는 전쟁영화에서 제 1차 세계대전때 독일군과 싸우는 미군의 직업들을 나열하면서 "우리는 불한당들이다" 라고 말하던게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