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기행
정은숙 지음, 한국방송출판
한국을 돌아다니며 발로 쓴 글이다. 저자는 일본의 잡지사와 관련하여 한국의 막걸리와 대포집을 소개하는 글을 썼는데, 2008년에 그 책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리하여 역으로 한국에다 다시 출판을 하게 되었다.
일본인 카메라 기자와 동행하면서 전국 곡곡에서 술집에 들어가 술을 마시며 그 맛을 느끼고 또 사람 사는 정서를 같이 느끼면서 기행을 했다. 한때는 일제시대라 술을 못 만들게 했고 또 한때는 밀주라 하여 정부 기관이 단속을 하여 겨우겨우 명맥을 유지했는데 이제는 찾는 사람이 적어서 되려 더 힘들게 변해버린 지역 특산 막걸리들. 주머니 사정 가벼운 사람들이 마시는 진정한 민족의 술이 아닐까 싶다.
이런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참 감칠 맛 나게 글을 썼고 우리가 참 우리 것을 모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남이 일깨워줘야 우리 것이 소중하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도 비극 아닌 비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