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몰락의 내재적 접근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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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3 10:38
좌파몰락의 내재적 접근
이신우 지음, 기파랑
이 책을 뭐라 평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이 책이 나온 것은 대략 2006년과 2007년 경이다. 보수진영의 입장에서는 정권을
빼앗긴지 거의 10년에 해당하는 때였고 우파의 위기를 타개하고자 "뉴라이트" 운동을 펼친지 꽤 된 시점이다. 일단 내용 면에서
보자면, 좌파 인사들의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역사적으로 이승만 - 박정희 - 전두환 - 노태우 - 김영삼 으로 이어지는
정통성을 우파 관점에서 제대로 정립하고자 했다.
그런데, 참으로 역지사지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지난 2005년, 우파 진영이 기업들에게 후원을 받고자 했는데 기업들이 거부한
것을 두고 "정권의 눈치를 살핀다"라고 말을 한 게 이 책에 나온다. 그런데 그 이전에는 어떠했는가. 우파는 기업의 후원을 받은
것이 아니라 강제로 뜯어내지 않았던가. 차떼기 정당으로 지탄 받던 과거를 모르고 있던가.
이 책을 보면 "개발독재는 필요하다"는 관점을 찬성하는 듯 하다. 하지만, 왜 개발독재가 그 기반이 부실하며 쉽사리 무너지는
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정권이라면 어려운 때에 오히려 국민들이 나서서 보호를 해 줄 것이다.
21세기 들어 자원 때문에 중앙 아시아 국가들이 많이 떠 오르고 있는데, 그들 나라 대부분이 독재를 하고 있다. 국민 대다수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독재 권력은 기반이 취약할 수 밖에 없으며, 이승만, 박정희 정권들도 역시 마찬가지였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진정 우파라면 국민 대다수를 위해서 뭔가를 해야한다. 좌파를 탓하지 말고 우파다운 정책과 비전을 제시했다면
잃어버린 10년이니 하는 소리도 없었을 뿐더러 국민들이 외면하지도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