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의 세계사
오준호 지음, 미지북스
문학하는 사람이 역사서를 쓰면 그닥 좋아보이지 않는다. 문학적인 해석으로 역사를 평가하면 승자나 패자 어느 한쪽에 무게를 실어주게 된다. 이 책은 제목이 "반란의 세계사"이다. 다시 말해서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반란을 기록한 역사서"가 되어야 한다. 제목상으로는 엄청나게 도발적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반란" 외에도 다른 것들을 포함시켰다. 반란은 "정부나 지도자 따위에 반대하여 내란을 일으킴"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내부에서 일어난 일을 뜻한다. 일부 사례는 얼추 맞는 것도 있지만 일부 사례는 영 어울리지 않는 것도 있다. 게다가 문학하는 사람은 역사적 사실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그리 크게 언급하지 않아 보인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다르게 말하자면 이 책은 "세계사 속의 반란"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저자의 의도와 다르게 된 제목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의도가 뭔지 불분명한 내용은 참 읽기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