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숨겨진 미국 Hidden USA

숨겨진 미국

숨겨진 미국 Hidden USA

이현주 지음, 가세

KBS 특파원으로 미국에서 3년을 보낸 저자가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찾아낸 내용을 책으로 만들었다. 기자 치고는 서술하는게 너무 어색하여 처음에는 조금만 보다가 책을 덮어버릴까 했었다. 그런데 미국 모하비 사막의 비행기 무덤 이야기를 지나서 대통령직 인수인계 체계와 미국의 독도, 미국이 한국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미국 속에 있는 조선 내용을 보면서 저자가 표현을 못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특파원은 파견된 지역에서 기사를 찾아 한국으로 보낸다. 저자는 미국 워싱턴에 3년 있었다. 미국이란 나라는 어림잡아 던지기에 너무도 크다. 그리고 20세기에 강대국으로 발돋움했는데, 그 배경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이 가벼울 수도 있으나 읽는 도중에 미국을 형성한 그 저력에 대해서 저자가 제대로 짚었다. 각종 총기 사건이 발생해도 총기 소유를 없애자는 주장보다는 총기를 잘못 사용한 사람을 탓하며 "총기 소유 전통"을 고수하는게 한국인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버니지아 공대 총기 사건만 해도 한국에서는 그렇게 난리를 쳤지만 미국은 냉정하게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부분을 개선해 나가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대통령 인수위원회는 어떠한가. 소속 정당의 후보로 정해지는 순간부터 인수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건 매우 신선했다. 

저자가 좀 더 깊이 파고들었다면 한국과 미국의 차이점, 이를테면 문제점만 바라보는 한국의 시선과 문제점이 일어난 원인을 찾아서 시스템을 고치는 미국의 관점을 비교했을 것 같다. 그게 좀 아쉽다. 가십거리라도 괜찮고 생각할 거리로도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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