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 로마역에 서다
이두식 지음, 정음
이 책은 예술인이고 교육자인 이두식 교수가 담담하게 인생과 예술을 되돌아 보면서 쓴 글이다. 미술 등 문화예술에 문외한이었다가 최근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한국의 예술가들이 어떻게 살아 왔는지 보게 되었는데, 어쩌다 보니 이 책을 잡게 되었다.
이두식 교수는 지금 홍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한 발넓은 예술인이다. 후학들을 위해서, 왜 이 길로 접어 들었는지, 저자에게 예술이란 무엇이었는지, 예술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예술 정신이란 무엇인지 등등 차분히 읽어보면 열정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공감할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첫사랑과 결혼을 했다. 어려운 과정을 거쳤으나 자기를 이해해주는 부인이 있어서 더욱 빛이 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열정으로 산 예술인의 발자취를 살짝 엿본 느낌이다. 다만, 뒤로 갈수록 마지막 글이 짧은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