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삼국지와 역사 사기극

정세채 지음, 모색

삼국지와 역사 사기극 대표 이미지 


이 책은 주장한다. "전략은 사기극이다."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되물을 수 있으나, 마지막 쪽을 다 읽고 책을 덮을때, 그 말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훌륭한 전략과 전술은 그것이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있던 간에 실제 사람들에게는 좋은 의도로 보일 수 있어야 하며 또 좋게 보인다는 뜻에서 사기극이라는 것이다.
먼저, 이 책의 저자 정세채씨를 말해야겠다. 저자는 "약선식 연구가"이시며 http://www.zenfood.or.kr/에서 선식을 전파하고 계시다. 물론 그 이전의 경력도 상당히 특이하시다. 정규 학업을 하신 것이 아니라 한학을 하셨고 뒤늦게 미국에서 심리학을 전공하셨다. 저자의 경력이 보여주듯이 저자는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각도에서 삼국지의 인물을 조명했으며 전략이라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기만하는 것인지도 설명하고 있다. 더 나아가 삼국지의 인물들에 비해서 현대 한국의 지도자들이 얼마나 전략이 부재하며 얼마나 사리사욕을 챙기고 있는지도 실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이론이나 학술적 탐구를 통해서 전략을 좀 더 심오하게 평가하고 제시해 줄 수 있는 형태로 발전시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까지도 가지게 만든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음식은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커다란 도구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칭키스칸이 군대를 이끌고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여러곳을 휘저은 이유를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다. "굶주리고 있는 백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먹을 것을 찾는 행동이라고 했다. 백성들이 굶고 있는데 이상이 무엇이며 명분이 무엇이겠는가.

삼국지에는 수많은 영웅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제갈공명, 조조, 유비, 사마의, 원소는 삼국 분할의 형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큰 인물들이다. 이런 인물들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고 어떤 전략(속임수, 사기)을 썼기에 삼국의 균형이 무너졌는지, 세세하게 사례를 들어서 설명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사례들 속에서 지도자란 어떤 항목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어떠해야 민중이 따르는지 설명하고 있다.
지도자의 탐욕만큼 인민을 괴롭게 하는 것이 없고 지도자의 정복욕만큼 인민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 없으며 지도자의 무관심만큼 인민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이 없다.
위대한 지도자로 알고 있는 제갈공명과 유비의 허상을 보여주고 겉만 번지르르했던 원소 지도력의 실체를 밝혔으며 백성을 끔찍히 아꼈기 때문에 위대한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조조와 그 속에서 야심을 키웠던 사마의의 모습까지도 세세하게 묘사했다. 잘된 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선식 연구가답게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 부분을 읽고 있을때 라면으로 한끼를 "떼운" 후였기 때문에 너무나도 공감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음식은 독이면서 필수 요소이다. 인간이란 동물이 자체적으로 영양소를 합성할 수 있다면 외부에서 위험한 요소(음식)들을 체내로 들여와 흡수하지 않아도 되지만, 인간은 진화과정에서 자체 합성보다 외부 수입이 더 많은 열량을 얻을 수 있다고 깨달았기 때문에 음식을 먹지 않을 수가 없다. 특히 우리가 영웅이라고 칭송하는 알렉산더나 칭키스칸, 나폴레옹의 "식단"을 살짝 엿봄으로써, 그들이 어떻게 남들을 이끌 수 있었는지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이 게시물은 칠성님에 의해 2009-12-14 14:33:08 추천 도서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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