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회사의 주인이 되었나 Owning Our Future
마조리 켈리 지음, 제현주 옮김, 북돋움
2008년 금융 위기때 한 현상을 목격한 저자가 그간 대안으로 추구해 왔던 "소유" 문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하여 정당한 대안으로 제시한 책. 파생 상품은 한 상품에서 그 형태가 변형되어 지속적으로 생성되는 상품이다. 대표적인 파생 상품으로는 선물이나 옵션이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주식도 파생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파생 상품은 실물 상품에 연결되어 있다. 예를 들어 옥수수 밭을 가진 농부는 옥수수를 수확해서 팔 수 있는데, "농부가 재배하여 언제 수확할 옥수수" 내지는 "특정 시점에 농부가 재배하고 있는 옥수수 밭"을 기반으로 그것을 사고 팔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게 되면 그것이 파생 상품이 된다. 그런데 그 권리를 또 사고 팔 수 있도록 상품으로 만들고 또 그와 연관된 상품으로 만들고... 이렇듯 파생 상품은 어쩌면 그 범위가 한정도 없을 것이다.
저자는 2008년 금융 위기 사태 때 발견한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미국의 중산층으로 견실하게 살아온 노 부부가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는데, 빚을 져서 그 집을 차압 당해 어디론가 이사를 갔는데, 정작 차압당한 그 집은 그 누구도 주인이 없는 이상한 현상을 본 것이다. 게다가 이 노부부에게 담보 대출을 해 주었던 회사들도 중간에 사라져 버렸다. 과연 이 노부부는 누구와 거래를 했으며 이 집은 누구 소유인가. 또 이런 현상은 왜 생기게 된 것일까.
저자는 20세기 들어 눈부시게 발전한 자본주의 시스템의 근간인 주식회사에 대해서 독자들이 한번 정도 생각해 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참여한 만큼 가져 간다는 협동조합 모델도 보여주었고 주식을 시장에 공개하지 않고 구성원끼리 모두 소유하고 있는 형태도 보여주었다. 자본에 노예가 되지 않고 인간답게 사는 모습을 선택하려면 어떤 길을 걸어야 할까. 주주의 이익을 우선시 한다는 주식회사도 결국은 도덕적 해이와 대리인 문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
사회 현상에서 시작을 했지만, 어찌 보면 개인의 문제일 수도 있다. 개인으로서 어떻게 살 것이냐. 주인이 될 것이냐 아니면 대리인으로 살아갈 것인가. 저자가 생각하지 못한 질문을 독자가 던질때 이 책은 어느 정도 답이 될 수 있겠다.